[식물책 리뷰] 글로스터의 홈가드닝 이야기 - 초보식집사를 위한 열대 관엽 가드닝 가이드북
- 저자
- 글로스터
- 출판
- 미디어샘
- 출판일
- 2022.06.17
안녕하세요 초록벌입니다.
오늘은 초보 식집사가 읽으면 좋은 책 한 권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사실 식물 키우는 법에 대한 정보는 인터넷에 넘쳐 납니다.
이 블로그만 해도 여러 식물들의 관리법을 포스팅하고 있죠.
그럼에도 저는, 어쩌다 한번씩이라 하더라도, 이런 '책'이라는 물성을 가진 매체를 통해 식물 공부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지금 내가 키우고 있는 이 화분, 이 식물을 잘 키우고자 식물 이름으로 키우는 법을 검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서 키우는 식물의 개수가 점점 늘어가고, 식물을 대할 때 약간의 '감' 같은 것도 생겨나기 시작하면, 그때가 책을 통해 식물에 대한 공부를 한 층 더 깊게 들어가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식물을 키우는 것에 대해 아직 아무런 지식이 없을 때 무작정 책을 펼친다면 지루할 수 있습니다. 식물에 대한 이야기는 필연적으로 농업학이자, 생물학과 같은 학문들과 연결될 수밖에 없고, 배경지식이나 경험이 없다면 알아듣기 힘든 전문용어의 남발일 뿐이겠지요.
그러나 식물을 몇 종류쯤 손수 키워 보았고 더 잘 키우기 위해 인터넷을 뒤적였던 사람이라면, 기초부터 차근차근히 잘 정리되어 있는 가드닝 관련 서적을 읽으며 아하! 싶은 부분이 많으실 거예요. 아하, 그래서 식물 카페에서 겨울에 비료를 주지 말라고 했구나. 아하, 그래서 호야는 좀 작은 화분에 키우는 거구나. 등등.
특히 제가 오늘 소개해 드리려고 하는 [글로스터의 홈가드닝 이야기]에는 요즘 식물 시장을 뜨겁게 달구었던 소위 '식테크(제가 좋아하는 단어는 아닙니다만 ㅠㅠ)' 열풍을 타고 인기가 높아진 열대 관엽을 키우는 사람들에게 아주 유용한 정보가 많이 들어있습니다.

책의 저자인 글로스터님은 이미 네이버에서는 유명한 식물 인플루언서입니다. 일단 웬만한 식물은 다 키우시는 듯하고, 특히 이름만 들어본 적 있는 희귀한 열대 관엽 식물들도 많이 갖고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개인 분양을 한 번 받아본 적이 있을 정도로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분입니다. 아마 식물 키우시는 분들은 많이 아시는 분일거예요.
열대 식물 무늬종을 크기도 크고 멋지게 키워내셔서 항상 굉장한 금손(초록손?)이라 생각했었는데, 초보 가드너에게 필요한 기초 지식과 자신만의 노하우를 잘 정리하여 책으로 내셨네요. 목차를 보면 앞부분에는 베이직 파트라고 하여 기본적인 홈가드닝 지식들을, 뒷부분에는 어드밴스 파트로 식물 좀 키워봤다 하는 분들을 위한 좀 더 깊이 있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추천합니다!
저는 특히 잎꽂이 하는 법이나 비료의 종류와 사용법 등등, 인터넷에 여기저기 정보는 많으나 정리가 되지 않았던 내용을, 그림과 함께 차근차근히 공부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더구나 열대 관엽을 많이 키우는 분이시다 보니, 그러한 식물 위주의 지식들이 많은 점도 큰 장점이었어요. 기존의 가드닝 책은 관엽을 포함한 여러 다른 식물들까지도 한꺼번에 아우르는 경우가 많아서 좀 더 원론적이라고 할까요...? 정작 내가 당장 적용할 수 있는 정보는 적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은 당장 우리 집 필로덴드론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 많아 좋았습니다.
아쉽습니다!
좀 더 디테일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꽤 두께가 있는 책이긴 하지만, 정작 개별적인 식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일곱 가지 정도로 적어서 아쉬웠네요. 개인적으로는 두 번째 책이 나와서 그곳에 좀 더 다양한 식물군들(같은 필로덴드론이라 하더라도 조금씩 다른 부분이 있잖아요)의 더 자세하고도 깊이있는 경험담들을 담아줬으면 좋겠다, 싶은 생각도 듭니다. 직접 강의하시는 것 봤는데 경험에서 나오는 꿀팁들이 너무 많으시더라고요. 작가님만의 노하우가 더 많이 담긴 다음 책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