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팟캐스트, <임이랑의 식물수다> 를 아시나요?
EBS에서 제작해 IOS유저는 팟캐스트 앱으로, 또 팟빵이나 반디어플로도 청취가 가능한 팟캐스트였는데, 지난 8월 27일 종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잘 듣고 있던 팟캐스트라 너무 아쉬워요..ㅠㅠ
<임이랑의 식물수다>는 시즌 1과 시즌 2 모두 합쳐 무려 245개나 되는 에피소드를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우리가 실내에서 키울 수 있는 왠만한 식물들과 좀 희귀하다 싶은 종류까지 거의 모든 종류에 대한 이야기를 찾아 들을 수 있고, 가드닝을 하면서 알아야 하는 기초 지식들, 생길 수 있는 문제와 해결 방법 등등 식물 키우기에 대한 전반적인 공부도 할 수 있는 아주 유익한 프로그램이예요.
다만 이전 에피소드들은 반디앱에서 유료로 변경된 모양이지만 ㅠㅠ
식물을 정말 좋아하시고 더 깊이 알고 싶다, 하지만 너무 무겁지 않게, 라고 하신다면 유료로라도 한번 쭈욱 들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저는 전체 에피소드를 전부 들었는데 정말 많은 공부도 되고, 또 공감도 되고 그랬습니다.
임이랑님은 밴드 '디어클라우드'의 베이시스트이자 3권의 에세이집을 낸 작가이기도 한데요, 첫 두 권의 책이 모두 식물과 관련된 책일만큼 식물에 대해서도 굉장히 열정을 가지고 있고, 거의 전문가만큼의 지식을 갖고 계시더라고요. 실제 업계에서의 소위 '전문가' 분들은 난이면 난, 관엽이면 관엽, 다육이면 다육 등등 자신의 분야에만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 임이랑님은 오히려 순수 식물 덕후(?)라서 어떤 한 카테고리에 편중되지 않고 다양한 종류의 식물을 다루어 준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놀라울 만큼 거의 모든 식물들은 키우고 계시거나 키워본 적이 있으시더라고요. 심지어 수박까지도요!!
암튼 마지막 방송 너무 아쉬웠는데, 마지막으로 이랑님이 "그래서 이랑DJ가 정말 추천하는 식물은?" 이라는 주제로, 유형별로 추천하는 식물들을 정리하듯 쭈욱 불러주셨어요. 생각지 못했던 식물들도 많아서 저 개인적으로 참고하기 위해 여기에 옮겨 적어봅니다. 모든 내용은 ESB 팟캐스트 <임이랑의 식물수다> 에서 가져온 것이고요, 거듭 말씀드리지만 식물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정말 추천하는 팟캐스트입니다. 달콤한 이랑님 목소리로 식물 이야기를 조곤조곤 듣고 있으면 마음이 따땃해져요.
아주 평범하고 건강한 식물을 키우고 싶다면?
> 스킨답서스, 그 중에서도 엔젤스킨 :
무늬가 예쁘고 관리가 용이함.
유행에 민감하지만 다들 키우는 식물은 싫고, 조금 다른 식물을 키워보고 싶다면?
> 학자스민, 백화등 :
이파리가 여기저기로 뻗어나가 바람에 흩날리는 듯한 자유로운 수형을 가지고 있어서,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사람들과 잘 어울린다.
해가 정말 잘드는 집에 산다면?
> 아카시아 : 모든 가드너의 꿈, 해가 정말 잘드는 집에 산다면 아카시아 추천.
긴잎, 둥근잎, 삼각잎 등, 혹은 은엽이나 자엽 아카시아등 다양한 종류가 있음.
해를 좋아해서 그만큼 물도 자주 줘야 함.
실내를 무성한 열대우림처럼 만들고 싶다면?
> 필로덴드론, 몬스테라 : 성장 속도가 빠르고 크기가 금방 커져 몇 개월만에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물주기를 자주 까먹어서 식물을 자주 말려죽인다면?
> 산세베리아 : 과습으로 죽을 순 있어도 건조로 죽진 않는다(거의).
화려한 식물을 키우고 싶다면?
> 칼라데아, 칼라디움 속의 모든 식물 : 꽃보다 잎이 화려하다. 칼라디움은 가을/ 겨울 동면하는 식물, 칼라데아는 공중습도 관리 중요
식물은 키우고 싶지만 집 안에 흙이 떨어지는 것이 싫다면?
> 공중식물 : 틸란드시아나 세로그라피카
고딕스타일 식물을 원한다면?
> 유포르비아 플라티클라다 , 데카리아 마다가스카리엔시스
이랑님이 한번씩 고딕스타일 식물들 이야기하실 때, 어떤 식물을 보고 '고딕' 스럽다 표현하시나 궁금했었는데 이번에 찾아보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주변에 식덕이 꽤 계신데도, 플라티클라다를 좋아하는 사람은 한 명도 보지 못했다는 말에 왜일까? 했는데 보고 나니 음, 어쩔 수 없겠군.... 하는 생각이 드네요 ㅋㅋㅋ
데카리아 마다가스카리엔시스(숨 한번 쉬고) 는 요즘 자주 보이는 식물이네요. 저 정도의 고딕함이라면 한번 도전해 보고 싶기도 합니다. 아니, 그 정도가 아니라 굉장히 조형적이고 멋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아직은 가격이 꽤 고가로 되어 있어서, 조금 더 대중화되고 가격이 안정되면 도전해볼까 합니다. 키우는 법도 만만치 않아고 들어서 그 동안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암튼 어디선가 다시 이랑님이 식물 이야기하는 방송 해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유튜브나 팟캐스트 개인적으로 해주시지는................ 않으시겠죠? ㅠㅠ 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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