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초록벌입니다!
고사리를 키운다고 하면 나물을 먼저 떠올리는 분도 계실거예요.
저도 고사리나물 차암 좋아하는데요 XD
저희 동네에 봄여름이면 한번씩 식물트럭이 올 때가 있어요.
보통은 카랑코에나 호야, 스투키같은 소위 흔둥이(흔둥이도 귀합니다!)가 많은데
어느 날엔가는 고사리가 있는 거예요. 아마도 후마타 고사리였던 것 같은데,
보스턴이나 더피같은 흔한 친구가 아니라 신기하다~ 하면서 들여다보고 있었어요.
그 때 지나가시던 아주머니가 이 식물이 뭐냐고 물어보셨고...
식물트럭 사장님도 고개를 갸웃하면서 '뭐라고 하던데...' 하고 얼버무리시더라고요.
거기서 가만히 있을걸... 그만 오지랖을 못참고 제가
'그거 고사리 종류인 것 같은데요..?' 하니까
아주머니가 혀를 쯧 차시며
'아이 고사리는 아니지~~~' 하고 그냥 가시는 거예요. ㅋㅋㅋㅋㅋㅋㅠㅠ
아마 아주머니는 고사리=나물 이것만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저도 "고사리가 종류가 다양하고, 어떤 것은 화분에 넣어 키운다"는 사실을 알기 전까지는
아주머니랑 똑같았으니 뭐 이해가 되기는 하더라구요 ㅎㅎㅎ
(그래도 억울... 고사리 맞그등요 ㅠㅠ)
제가 처음 키운 고사리는 보스톤 고사리인데,
식물 거의 처음 키우기 시작하던 시절 들여와서 초록별 보낼 뻔 하다가 살리기를 반복..
지금은 거의 다 죽어서 나중에 버려야지 하고 치워뒀는데,
세상에 그 와중에 몇 가닥이 또!! 살아나는 거예요.
겉으로보면 이건 뭐 거의 좀비가 되어 있네요 ㅎㅎㅎ
키워보니 놀라울 정도로 생명력이 좋은 식물입니다.
사실 식물 키우면서도 그냥 감으로 키우거나,
인터넷 까페에서 본 팁 정도만 참고했지 이렇게 정식으로(?) 공부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요즘 블로그하면서 키우고 있는 식물들 케어법을 다시한번 처음부터 보는데
잘 모르던 사실도 있고, 그동안 잘못 키웠구나 싶었던 방법도 있더라구요.
오늘은 고사리를 다시한번 공부해보겠습니다!
고사리
양치류는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식물로, 공룡시대 이전부터 존재하여 수 세기 동안 여러 생물 종들을 멸종시킨 환경 재앙을 견뎌냈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생존자라 불립니다.
(저희 집에서도 생존했으니 정말 생존자 맞습니다.)
양치식물은 관리가 쉽고, 기본적인 사항만 잘 지켜준다면 한 세기 이상(!!) 살 수 있다고 합니다.
고사리 : 흙배합
뿌리가 항상 젖어있지 않도록 흙은 다소 가볍게 쓰세요. 본래 고사리는 낙엽, 나무껍질 등이 썩어있는 숲의 바닥에서 자라는 식물이며, 이는 온전한 흙 속에서만 자라지는 않는다는 뜻입니다. 상토에 코코피트와 펄라이트를 같은 비율로 섞어주고 바크등으로 멀칭을 해주어도 좋습니다.
고사리 : 광량 / 햇빛
숲에서 고사리는 다른 큰 식물들이 드리워주는 그늘 아래에서 자랍니다. 이는 햇빛을 받기는 하지만 직광이라기보다 어느 정도는 차단된 빛이라는 뜻입니다. 실내에서는 창문 등을 통과한 간접광이면 무난합니다. 고사리를 음지식물이라고 생각하고 안쪽에 들여놓는 경우도 많이 보았는데요, 의외로 햇빛을 좋아합니다. 직광을 피한 어느 정도 밝은 곳에서 잘 자랍니다.
고사리 : 물주기
고사리는 물을 좋아합니다. 겉흙이 말랐을 때 물을 충분히 주면서 촉촉한 정도를 유지해주시고, 절대 물을 말리지 마세요.
뿌리가 항상 젖어있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해놓고 흙은 늘 촉촉하게 하라는 말이 헷갈릴 수 있습니다.
고사리가 어떤 환경에서 자라는지 생각해보면 이해가 좀 쉬울 것 같아요.
우리가 좋아하는 나물 고사리도 개울가 근처에서 잘 자라지요. 물이 많은 환경이지만 뿌리는 흙 속에 단단히 박혀 있는 것이 아니라 개울가의 썩은 나뭇잎이 쌓여있는 바닥에 뿌리를 내립니다. 어느 정도는 공기 중에 노출이 되어 있기도 하고요. 이 말은 고사리 뿌리에 공기가 잘 통한다는 뜻이지요.
그래서 배수가 좋은 흙은 사용하기를 권하는 것입니다. 물을 자주 줘야 하는 식물인만큼, 흙을 가볍게 사용하여 물 순환이 빨리 되도록 돕는 것입니다.
고사리 : 습도
고사리는 습도도 높은 것을 좋아합니다. 물가에서 자라는 고사리는 자연적으로 습도가 높은 곳에서 자라기 때문인데요. 건조한 공기는 고사리 잎끝을 마르게 하고 성장 또한 느려지니 주의해주세요. 만약 해가 드는 창문이 있는 욕실이라면 고사리가 자라기에 가장 좋은 환경이 될 것 같아요. 아파트나 빌라 같은 우리나라 주거 환경에선 그런 화장실을 찾기가 쉽진 않겠지만요 ㅎㅎ 대신 부지런히 분무해줘야죠 뭐. 내 전완근 화이팅!
고사리 : 온도
평범한 실내 온도에서는 잘 자랍니다. 15도에서 20도 정도가 적절한 온도라고 보고, 의외로 내한성이 좋아서 영하로 떨어지지만 않는다면 베란다 월동도 가능합니다. 물론 종류마다 조금 다를 수 있으니 키우고 있는 고사리를 한번 구글링해보세요.
고사리 : 비료
자연상태의 고사리는 썩은 나뭇잎 등에서 자연적인 유기질 영양분을 얻게 됩니다. 따라서 집에서 키울 때도 성장기에 비료를 주면 좋습니다. 약간 묽게 만든 액체비료나 완효성 비료가 좋습니다. 요즘에는 고사리 전용 비료도 나오더라구요.
고사리 : 포자
고사리 잎을 뒤집어봤다가 무슨 알 같은 것이 덕지덕지 붙어 있어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벌레가 생긴 줄 알고 놀라서 검색해보니 다행히 벌레가 아니라 포자라고 합니다.
간단하게 말해 일종의 씨앗인 셈이죠. 고사리는 이 포자로 번식한다고 해요.
알고 봐도 뭔가 좀 징그러운 건 마찬가지네요....
참고로 현미경으로 확대해보면 이렇게 생겼다고 하네요.
으악 더 징그러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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