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실전 식물 키우기

[키워보자] 칼라데아 Calathea - 상전으로 모십니다.

반응형

안녕하세요 초록 벌입니다.

 

 

마일로 작가의 크레이지 가드너라는 책 아시나요?

 

 

작가가 식물을 키우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들을 담은 만화책인데, 홈가드닝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 갈만한 내용이 많고 또 무척 웃기기도 해서 재밌게 본 책이에요. 아마 3권까지 나온 걸로 아는데, 여기 만화에서 나오는 퓨전 화이트에 대한 설명이 재미있어요. 

 

 

ㅇㄱㄹㅇ

 

 

강한 햇빛에 견디지 못한다고 해서 그늘에 두었더니

여기는 또 너무 어둡다고 비실비실한 너.... 

정말 웃으면서 눈물이 나는 게 이런 경우인 것 같아요.

퓨화야 나보고 어쩌라는 거니?

 

아마 퓨전 화이트를 키워보신 분이라면 이해하실 거예요.

이 아이가 조금... 까탈스럽다는 사실을요 ㅎㅎㅎㅎ

 

더구나 퓨전 화이트 직업(?)이 응애 밥이잖아요.

잎에 점이 생기고 거미줄이 보이기 시작하면 정말 눈앞이 노래지죠.

워낙에 잎이 얇은 데다 또 색이 빠져있는 흰 지분은 얼마나 약한지요.

농약이 아닌 이상 약을 쳐도 완전 방제는 상당히 어렵고요. 

 

그래도 키워보면서 느낀 것이, 이 친구들은 보기보다 무척 강합니다.

비실비실하기는 한데, 풀이 죽어 있을 때 뭐 부족한 것 있니? 하고

이것저것 챙겨주면 짠! 하고 다시 살아나거든요.

 

왜 주번에도 보면 엄살이 심한 사람이 있잖아요.

조금만 아파도 아파 죽겠다고 난리 치는 사람들..

저는 왜 퓨전 화이트를 보면 아이고, 나 죽네!!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지... ㅋㅋㅋ

 

 

 

제 칼라데아 프레디 좀 보실래요?

 

 

 

 

왼쪽처럼 다 말라죽어가던 칼라데아 프레디는 딱 1년 뒤 이렇게 풍성해집니다!

물론 쉽지는 않았어요. 처음엔 다 죽겠다 싶어 저면으로 물을 주면서 비닐봉지를 씌워 소위 '식폐 소생술'을 하기도 했어요.

 

 

 

 

식폐소생술

 

 

이렇게 하면 뿌리로 물을 빨아들이는 동시에 공중 습도를 올려주어

식물이 좀 더 쉽고 빠르게 수분을 채울 수가 있겠죠. 

 

 

작은 육묘를 키울 때엔 이렇게 높이가 있는 플라스틱 통을 재활용하여 미니 온실을 만들어주기도 했습니다.

 

 

지극정성 

 

 

 

92%의 공중 습도를 맞고 나온 아기 퓨전 화이트 미모 좀 보세요.

 

 

 

 

까다롭긴 하지만 그만큼 예뻐서 키우는 재미가 있어요.

오늘은 유독 사설이 길었네요! 

그럼 칼라데아 키우는 방법 하나씩 정리해볼게요.

 

 




 

 

칼라데아 : 빛 

 

위에서도 언급했듯, 대부분의 칼라데아는 강한 햇빛을 견디지 못합니다. 잎이 얇디얇아서 따가운 햇볕에 금세 타버리고 말 거예요. 그렇다고 그늘진 곳에 두시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생육이 느려지고 무늬가 선명하지 않게 될 수 있어요. 창문 등으로 한 번 통과된 간접광이 충분히 드는 밝은 곳에 두시면 가장 좋습니다. 

 

 

 

칼라데아 : 물 주기

 

칼라데아는 물을 참 좋아해요. 퓨전 화이트 잘 키우는 집사님이 말씀하시길, 퓨전 화이트를 비롯한 칼라데아들은 흙을 항상 촉촉하게 유지시킨다, 는 원칙으로 물을 준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정도로 물을 좋아한다고 해요. 보통의 관엽식물들이 최소한 손가락 한두 마디 정도는 흙을 충분히 말리고 물을 줘야 하는 것과는 다르죠. 

 

물론 뿌리가 썩지 않도록 통풍도 신경 써줘야 합니다. 충분한 바람을 맞고 공기가 순환되게 해 주세요. 

 

항간에는 칼라데아가 수돗물을 싫어한다는 말이 있어요. 수돗물에 포함된 염소 성분이 칼라데아에겐 좋지 않다고 합니다. 잎이 갈색으로 손상될 수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보통 미리 받아 하루 이상 지난 물을 주는 편입니다. 

 

 

칼라데아 : 흙 배합

 

관수 주기가 다른 식물에 비해 짧은 만큼, 흙은 좀 가볍게 쓰는 것이 좋더라고요. 뿌리가 물에 완전히 잠겨 있는 상태가 지나치게 길어지면 안 되니까요. 산성흙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니 피트모스 비율이 높지 않은 코코피트 베이스의 일반 배합토에 라이트나 마사토(저는 마사토를 좋아하지 않지만요..)나 질석 같은 자갈류 등을 충분히 섞어 배수가 좋게 해 줍니다. 바크도 약간 산성을 띄고 있어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칼라데아 : 온도

 

칼라데아는 20도 이상의 실내 온도에선 대부분 잘 자라지만, 30도에 가까운 한여름의 온도에도 나름 잘 견디는 편입니다.  내한성은 조금 약해서 15도 이하의 온도는 잘 견디지를 못합니다. 겨울에는 반드시 실내로 들여와 주시고, 찬 바람이 통하는 통풍구나 에어컨 앞에 두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

 

 

 

칼라데아 : 습도

 

칼라데아는 물을 좋아하는 만큼 공중 습도도 높은 것을 선호합니다. 

잎이 말리고 가장자리가 바삭하게 갈변한다면 습도 부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위에 보여드렸던 제 프레디가 생각나네요.

 

분무를 자주 해주시고 가습기를 틀어주어도 좋습니다.

제 프레디처럼 맛이 가버린다면 온실(이 있으시다면)에 넣어두시거나, 제가 했던 것처럼 비닐봉지를 뒤집어 씌워 순간적으로 습도를 올려주는 방법도 좋습니다. 저렇게 완전 오징어처럼 뒤틀렸어도 뿌리와 잎에 충분한 수분이 공급되고 며칠 안정을 취한다면 제법 제 모습을 찾아 돌아오는 기특한 녀석입니다. 

 

 

 

칼라데아 : 비료

 

칼라데아는 많은 영양을 필요로 하지는 않지만, 성장기인 봄과 가을 사이, 한 달에 한번 정도 액체비료를 꽂아주거나 NPK 복합비료를 주면 성장을 돕습니다. 빨리 키우고 싶다고 너무 과하게 주지는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과비료는 식물에 데미지를 주어 비료를 주지 않느니 못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수돗물에 들어있는 미네랄도 소화하지 못하는 약한 식물인데, 과다한 비료의 성분들도 마찬가지겠지요. 

 

 

칼라데아 : 독성

 

다행히 칼라데아에 독성은 없습니다. 아이들에게 마음껏 만져보도록 하세요.

얇은 잎이 아이 손에서 으스러지는 것만 주의하시면 됩니다. (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