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초록벌입니다.
처서가 지나고 거짓말처럼 날이 선선해졌네요. 절기는 매직이라더니 한순간에 여름이 끝나버린 기분입니다.
더구나 오늘 자주가는 식물샵에 포인세티아가 나왔더라고요! (세상에!!!)
날씨의 변화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포인세티아가 시중에 나왔다고 하면 일년이 다 갔구나, 하는 기분이 들어요. 그도 그럴 것이 포인세티아는 크리스마스 식물이잖아요. 벌써 포인세티아를 구입할 수 있는 시기가 왔다니요. 2022년이라는 숫자도 아직 어색해서 적응되기 전인데요. 어느 정도의 나이를 먹고나니 시간이 참 빠르게 간다는 걸 느낍니다.
"포인세티아에 대한 몇가지 오해"
포인세티아는 겨울만 산다?
포인세티아는 늘 가을에 화원에 나와기 시작해서 연말에서 연초까지 보이다가 봄이 되기 전에 스르륵 없어져 버리죠. 저는 그래서 예전엔 잠깐 살고 죽는 식물인줄 알았어요ㅎㅎㅎㅎ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겨울이 지나면 빨간 잎이 녹색으로 변하고, 그마저도 모두 하엽이 지는데, 이는 식물이 죽은 것이 아니라 휴면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4월쯤 줄기를 한 10cm 정도만 남기고 모두 잘라준 뒤에 어쩌다 한번씩, 물이 많이 말랐을 때, 그러나 너무 말라버리기 전에 물을 주면 한달 쯤 뒤에 새순을 올립니다
((원래 낙엽이 지는 식물이라는 것을 모르고, 아 내가 또 죽여버렸구나.. 하고 눈물로 버렸던 작년의 포인세티아가 떠오르네요. 미안하다...... ㅜㅜ))
포인세티아는 추위에 강하다?
겨울에 나오는 식물이라 추위에 강할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포인세티아는 원산지가 멕시코로, 내한성이 10도 정도입니다. 10도 아래로 기온이 내려가는 베란다에서는 제대로 살지 못합니다. 햇빛이 드는 실내 창가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포인세티아의 빨간 잎은 사실 잎이 아니다?
잎인 것은 맞습니다. 다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식물의 잎이 아니라 '포엽'입니다. 포엽이란 기존 식물의 잎이 변형하여 꽃을 둘러싸고 있는 형태로, 꽃을 보호하거나 마치 꽃잎처럼 보이게끔 하는 역할을 합니다. 대표적인 포엽을 가진 식물이 수국이죠. 푸른색이나 분홍색 등의 아름다운 수국꽃은 사실 꽃이 아니라 포엽이고, 그 안에 아주 조그마한 진짜 꽃들이 모여있습니다.
너무 작은 꽃들이 벌이나 나비들의 눈에 띌 수 있도록 포엽이 꽃잎처럼 변형되었다고 하지요. 포인세티아의 빨간 잎은 꽃잎처럼 생기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잎과 똑같은 모양새에 빨간색, 혹은 분홍색, 주홍색 등의 강렬한 색깔은 녹색잎과 대비를 이루어 독특한 느낌이 납니다.
포인세티아 키우는 법
포인세티아 : 햇빛 / 광량
포인세티아는 햇빛을 좋아합니다. 특히 겨울에는 햇빛의 양이 적은 편이므로 집에서 가장 빛이 잘 드는 곳에 두고 키워야 좋습니다. 빛이 충분하지 않으면 힘없이 시들시들하면서 생육이 불량해집니다. 그러나 강한 직사광선에선 잎이 상할 수 있으니, 빛은 밝은 간접광으로 충분히 보여주기를 추천합니다. 만약 휴면기에 들어선 포인세티아가 있으시다면 너무 그늘에 두지 마시고 약간의 빛이 드는 곳에서 쉴 수 있도록 해주세요.
포인세티아 : 물주기
포인세티아는 과습에 취약하여 이 때문에 많이 죽습니다. 생각보다 건조에 강한 식물이라 물은 흙이 충분히 마른 뒤에 주어야 합니다. 실내 환경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소 일주일 이상의 주기를 두고 물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물을 준 뒤에는 통풍이 잘 되게 해주시되, 겨울의 너무 추운 외풍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주세요.
포인세티아 : 습도
공중습도는 40~70%에서 잘 자랍니다. 다른 계절에서는 일반적인 실내 습도에서 약간 습한 정도? 입니다만, 겨울철에는 난방 등의 이유로 실내가 좀더 건조해집니다. 30%대에서 낮게는 20%까지 내려가기도 합니다. 분무기로 한번씩 분무해주시거나 가습기를 틀어주면 좋습니다.
포인세티아 : 비료
겨울에 구입했다면 다음해 봄까지 비료주기는 생략해도 좋습니다. 다음해 봄에 가지치기한 줄기에서 잎이 올라오기 시작하고 성장하는 모습이 보이면 그 때부터 비료를 주면 좋습니다. 가을까지 한달에 한번 정도 비료를 주어 성장을 돕습니다.
포인세티아 : 온도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포인세티아는 10도 아래로 내려가는 추위를 견디지 못합니다. 겨울에는 반드시 실내에서 관리해야 하는 식물입니다.
포인세티아 : 번식
줄기를 잘라 물꽂이 하면 뿌리가 납니다. 혹은 흙에 삽목하여 90%대의 고습도를 유지해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웃자람는 경향이 있으므로 충분한 빛을 주어야 예쁜 수형으로 자랍니다.
포인세티아 : 독성
포인세티아에는 약간의 독성이 있기는 합니다. 줄기를 꺾으면 하얀 진물이 나오는데 그것이 피부에 약한 염증이나 발진을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소문(?)처럼 심한 정도의 독성은 아니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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