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초록벌입니다.
식물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아이비'라는 식물은 한번쯤 들어봤을 것입니다. '아이비리그'라는 단어로 친숙한데다, 마트 식물코너에서도 만날 수 있을 정도로 흔하고 유명한 실내 식물이지요. 하지만 정작 집 안에서 누군가 직접 키우고 있는 모습을 보기가 쉽지 않은 식물이기도 합니다. 오랫동안 죽이지 않고 키우기가 좀 까다롭거든요. 키우는 법을 공부하기 전에 몇가지 궁금증을 먼저 해결하고 가보려 합니다.
아이비리그는 왜 아이비리그인가?
미국에서 공부하지 않더라도, 한국 학생들은 '아이비리그' 라는 말을 대부분 알고 있죠. 자세히 어떤 학교다, 전부 꼽을 수는 없더라도 대충 미국 명문 대학들을 일컫는 말로요. (정확히는 하버드, 예일, 펜실베니아, 프린스턴, 컬럼비아, 브라운, 다트머스, 코넬, 이렇게 8개의 학교를 지칭합니다)
그렇다면 왜 이름이 '아이비' 리그 일까요? 직관적으로 이 대학들의 건물벽에 아이비가 무성하게 자라있기 때문에 아이비리그라고 불리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되는데요, 이는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습니다.
처음으로 아이비리그라는 단어를 사용한 사람은 뉴욕트리뷴 신문기자입니다. 1933년, 스포츠 기자인 Stanley Woodward가 대학 풋볼팀들에 대한 기사를 쓰며 하버드, 프린스턴, 컬럼비아, 예일을 포함하여 아이비 대학 ivy colleges 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이후 그 단어를 받아 '전통이 오래된 대학들' 을 뜻하는 '아이비리그' 라는 단어가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기자가 '아이비' 라는 단어로 몇몇 대학을 묶은 정확한 이유를 알기는 어려우나, 일반적으로 아이비가 무성하게 심겨져 있는 학교들이기 때문이라는 설과, 아이비리그에 최초 포함되었던 것이 4개 대학이라 4를 나타내는 로마숫자 IV에서 따왔다는 설이 있습니다. 둘 중에 어떤 것이 더 설득력있게 느껴지시나요?
아이비리그에 심겨진 식물은 아이비가 아닙니다.
하지만 여기서 반전, 소위 아이비리그라는 대학교에 심어져 있는 식물은 대부분 아이비가 아닙니다. 아이비의 학명은 Hedera helix, 미나리목 두릅나무과 송악속인 반면, 아이비리그 대학 건물을 뒤덮고 있는 식물은 대부분 보스턴 아이비(유통명만 아이비입니다)라고 불리는 '담쟁이덩굴'이며 학명은 Parthenocissus teicuspidata, 포도목 포도과 담쟁이덩굴속입니다. 아예 다른 식물이란 뜻입니다. (물론 진짜 아이비 종류가 심겨진 학교도 있습니다만 대부분이 담쟁이덩굴입니다.)
담을 타고 자라는 것은 동일하지만 이렇게 보니 잎 자체는 차이가 좀 있네요.
참고로 송악속 중 국내 자생종은 '송악'. 해외 유입 송악속은 '아이비' 라고 주로 통칭하여 부른다고 합니다.
아이비 : 햇빛 / 광량
밝은 간접광을 좋아하고 직광은 견디지 못합니다. 빛이 부족하면 식물이 아프거나 웃자라게 됩니다. 빛부족이 더 심해지면 잎이 작아지고 성장이 느려지기도 합니다. 무늬종은 무늬를 잃기도 하고요. 광합성을 충분히 하지 못하면 병해충에도 더욱 취약해지니 주의해 주세요.
아이비 : 온도
10~24도의 약간 서늘한~ 일반적인 기온을 좋아합니다만, 내한성이 강한 편이라 겨울에 베란다에 두어도 잘 버틴다고 합니다. 물론 품종에 따라 다르지만 남부지역에서는 노지 월동도 가능하다고 알고 있어요. 여름의 고온은 또 엄청 싫어하니 너무 더울 때에는 살짝 그늘이나 실내로 옮겨주셔도 좋습니다.
아이비 : 습도
40%이상의 습도를 제공해주면 좋습니다. 과습은 싫어하지만 공중습도는 높은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흙에 물을 주기 보다 공중 분무를 자주 해주어야 합니다.
아이비 : 물주기
충분한 광량과 함께 물을 '잘' 주는 것이 아이비 키우기의 가장 중요한 조건입니다. 아이비는 과습을 견디지 못합니다. 물을 주기 전에 흙을 충~분히 말려야 합니다. 거의 다육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물론 실내 환경에 따라 달라지기는 하겠지만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주지 마세요. 대신 며칠에 한번씩 분무를 해주면 좋습니다. 잎사귀가 촉촉한 것은 좋아하지만 뿌리가 축축한 것은 싫어합니다. 겨울에는 물주기를 늘려주세요.
아이비 : 흙배합
일반 상토에 펄라이트나 질석을 섞어 배수를 좋게 한 흙을 사용합니다. 중성~약산성의 흙을 좋아하지만 왠만한 pH에선 적응하여 잘 자라는 편입니다. 그보다 배수에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과습은 아이비에게 치명적일 수 있어서 흙에 충분한 양의 배수용토를 섞어주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이비 : 비료
비료는 아이비가 잘 자라는 봄에서 가을 정도까지 한달에 한 두번 정도 줍니다. 여름에 만약 아이비가 있는 곳의 온도가 너무 높게 올라간다면 그 동안은 비료를 끊어야 합니다. 겨울에도 저온 휴면에 들어가므로 비료는 주지 않습니다.
아이비 : 병충해
아이비는 개각충, 깍지벌레, 진딧물, 응애, 온실가루이 등 여러 충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공중습도가 낮아 식물이 너무 건조해지면 깍지와 응애가 잘 끼니 조심해주세요. 곰팡이가 생길 수도 있으니 한번씩 식물용 살균제를 도포해주어도 좋습니다. 위에도 언급했지만 습도에 예민하여 이런 저런 벌레가 좀 생기는 편이라, 벌레가 너무 싫다면 수경으로 키우는 방법도 있습니다. 수경재배는 흙이 없기 때문에 벌레가 잘 생기지 않습니다.
아이비 : 번식
줄기를 8-10cm 정도 잘라 주로 흙에 바로 삽목합니다. 물꽂이나 수태로 뿌리를 받은 뒤 흙에 정식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아이비 : 가지치기
적절한 가지치기는 아이비 성장에 도움을 줍니다. 너무 제멋대로 자란 줄기들을 잘라서 수형을 잡아가며 키우면 풍성하게 키울 수 있습니다.
'실전 식물 키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키워보자] 가을구근의 계절 - 봄을 기다리는 마음 (추식 구근의 종류, 심는 법) (1) | 2022.09.14 |
---|---|
[키워보자] 국화 Chrysanthemums - 분위기 있는 가을꽃 국화 키우기, 국화꽃 꽃말, 국화차 효능과 부작용 (0) | 2022.09.02 |
[키워보자] 포인세티아 Poinsettia - 크리스마스라니.. 연말이라니... (0) | 2022.08.31 |
[키워보자] 스투키 Sansevieria Stuckyi - 우리집 스투키가 죽은 이유 알려드립니다! 무름병, 쪼글쪼글 등등 해결 방법 (0) | 2022.08.26 |
[키워보자] 식충식물 Carnivorous plants - 우리집 초파리를 부탁해! (0) | 2022.08.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