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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식물 키우기

[키워보자] 가을구근의 계절 - 봄을 기다리는 마음 (추식 구근의 종류, 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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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초록벌입니다.

 

바야흐로 추식구근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짝짝짝)

봄에 예쁜 튤립을 보기 위해선 지금부터 바쁘게 움직여야 합니다.  

 

물론 내년 초봄에 저온처리된 구근을 사는 방법도 있지만, 구근 키우는 재미를 아시는 분들은 가을에 구근을 사다가 심어 두고 이듬해 봄을 더욱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시겠지요. 그 마음을 아는지 화원에서는 이런저런 추식 구근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올해는 뭘 심어볼까 두근두근 한데요, 신중하게 몇 가지만 골라보려고요... 실내에서 키우려면 아무래도 부동산도 모자라고, 햇빛도.. 케어도... 노지보단 쉽지 않겠죠ㅠㅠ 마당이 넓은 집이라면 이것저것 사다가 심어 볼 텐데 아쉽네요 ㅠㅠ 나한테 마당이 있다 상상하며,, 무엇을 심을까 상상 식재해보겠습니다!

 

 

 

 

가을 구근, 추식 구근의 종류와 개화 시기 및 심기 tip

 

 

 

 

1. 튤립

(10월-12월 식재/ 3월-5월 개화)

 

봄에 피는 구근 꽃 중에 튤립만큼 분위기 있는 꽃도 없는 것 같아요. 그야말로 존재 자체로 봄!이라 말하는 듯하는 튤립입니다. 식집사분들에게도 인기 만점인 구근이죠. 클래식한 분위기가 있어서 봄에 몇 송이 꽃아 실내에 두면 금세 화사하고 우아한 무드가 됩니다. 요즘에는 프릴 잎이나 투 톤 컬러의 튤립도 많이 나오는 것 같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오렌지나 살구빛이 도는 기본 모양의 튤립이 가장 예쁘더라고요. 

 

 

 

[심기 Tip] 

  • 저온처리 : 식재 후 싹이 날 때까지 두 달 이상 춥고 그늘진 곳에 두어 시련을 받아야(?) 꽃을 잘 피웁니다. 월동 온도가 영하 20도이니 추위를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때 주변이 너무 습하면 구근이 잘 썩게 되니 주의해야 합니다. 
  • 충분한 광량 : 싹이 난 뒤에는 충분한 햇빛을 보여주어야 웃자라지 않습니다. 
  • 충분한 물 : 절대 물을 말리면 안 됩니다. 
  • 구근 캐기 : 잎까지 모두 시드는 초여름에 접어들 무렵 구근을 캐서 썩지 않도록 반그늘에 보관했다가 10월쯤 다시 심으면 됩니다.

 

 

2. 사프란

(8월-10월 식재/ 11월-2월 개화)

 

섬유유연제의 향으로 사용될 만큼 좋은 향기를 갖고 있는 사프란입니다. 빨간색의 암술대를 채취한 뒤 말려서 향신료로 사용한다고 해요. 꽃 하나에 암술대가 3개뿐이라 1g의 향신료를 만들려면 500송이의 사프란이 필요하다고 하니 왜 한 때는 금보다 비싼 향신료라고 했는지 알 듯합니다. 암술대 채취도 사람이 손수 하나하나 해야 하니까요.

 

사프란의 또 하나의 특징은 "빠른 개화"입니다. 다른 크로커스 종류와 달리(10월 이후 식재 > 내년 2월 이후 개화) 9월에서 10월에 식재해 겨울 즈음 꽃을 피웁니다. 대략 두 달 정도 걸린다고 하네요. 빨리 꽃 보고 싶은 저처럼 성격 급한 식집사에게 알맞은 구근이 아닐까 합니다. 

 

 

 

[심기 Tip] 

  • 충분한 광량 : 햇빛이 충분하지 않으면 꽃을 피우지 않습니다. 첫 해에는 구근 안의 영양분의 힘으로 어찌어찌 꽃을 피울 수는 있으나 내년에도 꽃을 보려면 햇빛이 충분해야 하고 그렇기에 노지에 심는 것을 추천합니다. 영하 30도까지 겨울 노지 월동 가능합니다. 
  • 선선한 온도 : 5도에서 15도 사이의 다소 선선한 온도에서 잘 자랍니다. 실내는 너무 더울 수 있어서 집에서 키운다면 베란다에 두고 키우는 것을 추천합니다.

 

 

3. 무스카리

(10월-12월 식재/ 3월-5월 개화)

 

포도송이 같은 꽃이 알알이 맺히는 매력적인 꽃 무스카리입니다.

봄이면 히아신스, 수선화와 같이 화원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봄 대표 구근 꽃이라 할 수 있죠. 

파란색이 가장 흔해서 이 색상만 있는 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흰색, 보라색, 심지어 분홍색도 있더라고요. 구근으로 키우는 꽃의 매력이 여기에 있지요. 화원에 나오지 않는 특이한 컬러를 구근으로 손쉽게 사서 심어볼 수 있다는 점이요. 특히 무스카리는 재배가 어렵지 않아 초보 식집사들도 쉽게 꽃을 볼 수 있는 효자(?) 식물입니다. 

 

 

 

 

[심기 Tip] 

  • 쉬운 구근 관리 :  무스카리 구근은 다른 구근처럼 잎이 진 뒤에 캐내도 되지만 그대로 두어도 보통 잘 버틴다고 합니다. 오히려 번식력이 좋아 노지에 심어둘 경우 구근이 옆 영역까지 잘 퍼질 정도라고 하네요.
  • 충분한 광량 : 싹이 난 뒤에는 충분한 햇빛을 보여주어야 웃자라지 않습니다. 
  • 저온처리 : 마찬가지로 45일 이상 8-9도 정도의 저온에 두어야 저온처리가 되며 봄에 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 

 

 

4. 사랑초 

(9월-10월 식재/ 11월-3월 개화)

 

사랑초는 봄에 심는 춘식도 있지만 우리가 예쁘다고 하는 사랑초들(스테노린차, 옵투사 등)은 대부분 추식 구근, 즉 동형 사랑초입니다. 다른 추식 구근들처럼 내년 봄까지 꽃을 기다릴 필요 없이, 심으면 금방 싹이 트고 꽃이 피기 시작해 내년 봄까지 꽃을 보여줍니다. 겨울에 꽃을 보여주는 흔치 않은 귀한 식물이라 인기가 많습니다. 소담하고 아기자기하게 피어난 꽃 자체도 무척 귀엽고 예쁩니다. 사랑초 종류가 워낙 많아서 취향껏 색과 꽃 모양을 고를 수도 있어요. 작년엔 시기를 놓쳐 키우지 못했지만 올해엔 꼭 도전해 보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하네요! 

 

 

[사랑초 심기 Tip]

  • 식재 시기 : 이론적으로는 9월에서 10월이라고 하나, 많이 키워본 고수들의 의견에 따르면 시기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구근에 싹이 나기 시작할 때 심으면 된다고 합니다. 서늘해지면 알아서 싹이 나오기 때문에 구근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타임라인을 따라가기만 하면 됩니다.
  • 충분한 광량 : 사랑초는 엄청난 해바라기입니다. 노지에서 키우면 땅에 붙어 자란다고 하지만 광량이 상당히 좋은 환경이라 하더라도 일단 베란다와 같은 실내라면 웃자라는 경향이 있습니다. 가능한 햇빛을 많이 보게 해 주세요. 기온은 좀 선선하면서 햇빛은 충분히 내리쬐는 곳이 사랑초가 좋아하는 환경입니다. 
  • 구근 수확 : 4월쯤이면 꽃이 지면서 휴면에 들어갈 준비를 합니다. 이때 관수 주기를 서서히 늘려주어 과습이 오는 것을 방지해주세요. 구근을 살 찌우기 위해 살짝 시비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식물이 시들고 흙이 완전히 마를 때까지 기다렸다가 화분을 엎어 구근을 수확합니다.
  • 저온처리 불필요 : 가을에 심으면 겨울에 곧바로 꽃이 피기 때문에 따로 저온처리가 필요 없는 추식구근입니다.
  • 내한성 : 겨울에 꽃이 피는 식물인 만큼 내한성이 좋은 편이라 베란다 월동이 가능합니다(노지 월동은 안됨). 

 

 

 


 

 

추식 구근 공통 Tip

 

 

  • 저온처리: 저온처리가 개화에 필수인 식물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일정 시기 이상을 저온으로 두어야 이듬해 꽃을 볼 수 있습니다.
  • 구근이 썩지 않도록 관리하기 : 구근은 알맹이 내부에 수분을 많이 가지고 있어 과습에 취약합니다. 과도한 물주기는 구근을 썩게 하며, 과비료 또한 구근의 부패를 유도하기도 하니 주의해주세요. 
  • 구근 살 찌우기 : 꽃이 시든 꽃대는 빨리 잘라주어야 영양분이 구근으로 모입니다. 또한 꽃이 모두 진 뒤에도 잎이 완전히 하엽질 때까지 물과 비료주기를 멈추지 않고 해 주어야 구근이 통통해져서 내년에도 좋은 꽃을 보여줍니다. 이때, 구근이 썩지 않도록 관수와 시비의 양을 조절해야 합니다. 
  • 수경재배 : 구근 관리나 병충해에 자신이 없다면 수경으로 키우는 방법도 있습니다. 구근 아래쪽 뿌리가 나는 부분을 물에 담그면 뿌리가 나는데, 썩지 않도록 물을 자주 갈아주고 뿌리 전체가 물에 잠기지는 않도록 물 양을 조절해주면 좋습니다. 수경재배를 할 경우에는 이미 저온처리가 된 구근을 봄에 구입해 키우면 좋겠지요. 
  • 구근과 화분에 이름 써두기 : 구근을 화분에 식재할 때나, 식물이 시들어 구근을 수확하고 난 뒤에는 반드시 이름을 써두세요. 귀찮다고 미루면 나중에 후회합니다. 뭐가 뭔지 절대 기억나지 않을 것입니다....